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41·사진)이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8년 이스쿨(e-school) 성과 발표회’에서 체육 꿈나무들을 위해 ‘특별한 선생님’으로 나섰다.
이스쿨은 경기와 훈련 등으로 수업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학생 선수들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놓친 수업을 듣거나 복습할 수 있다.
이 위원은 학교 다닐 때 시험지가 넘어오기도 전에 OMR 답안지 마킹을 끝낼 정도로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다. 그 대신 시집, 인문학 서적 등 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그는 “톨스토이로부터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예로 들어 ‘행복하기 위한 교육론’을 설파했다. 축구 경기에서는 공을 잡는 선수가 주목받는다. 주목받고 싶은 욕심에 드리블을 오래 하면 다른 팀에 공을 뺏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 대신 동료에게 패스하면 주목받지 못해도 팀이 이길 확률은 올라간다. 그는 “교육을 통해 우리는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것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시절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다른 이들의 평가에 자신이 얽매여 있었다고 고백했다. 대신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의 전제조건은 최소한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좋은 패스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를 생각할 때 나온다. 반면에 패스 실수는 두 사람이 서로 배려하지 않고 패스했을 때 생긴다”고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헤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공이 뜨기 전 위치를 먼저 잡고 행동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절한 위치에 있으면 무조건 크로스가 올 거라 믿고 매 순간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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