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 구자철 “동료들과 59년만의 우승컵 기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8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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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컵을 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은 28일 에이전트사 ‘월스포츠’를 통해 “마지막 아시안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힘을 모아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며 “59년만의 우승을 이루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올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 출전이다. 첫 출전이었던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은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세 번째로 참가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2011년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구자철은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 후배들이 더 성장해줘야 한다. (아시안컵은) 선후배가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쌓아온 경험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선배로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8월 새롭게 부임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상이 이어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없었다.

9월에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빠졌고, 10월에는 명단에 포함됐지만 급성 신우신염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호주 원정이 있었던 지난달에는 경기 중에 다쳤다.

구자철은 “국가대표는 영광된 자리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라도 대표 선수로 참여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서도 “장시간 비행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데 대한 심각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독일까지 직접 찾아오기도 했고, 상당히 자주 통화했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설령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2011년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구자철은 9시즌 동안 통산 199경기에 출전해 28골을 기록 중이다. 차범근(308경기) 전 감독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 처음 왔을 때에는 패기 하나만 있었던 것 같다.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 같고,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스스로 많이 했다”면서도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평균 25경기 정도를 출전하며 8년을 뛸 수 있었다는 것에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치른) 경기가 모두 치열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기억 남는다”고 했다.

한국 축구는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1960년 대회 이후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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