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컵서 이란과 악연…5회 연속 8강 격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8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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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은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다. 특히 이란은 서아시아의 최강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껄끄러운 상대다. 그동안 이런 악연이 없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맞붙었다. 한국이 세 차례 웃었지만 매 경기 팽팽했다. 충격을 안겨준 상대도 이란이었다.

한국와 이란의 악연은 1996년부터 시작된다.

1996년 UAE 대회 8강에서 이란에 충격적인 2-6 대패를 당했다. 전반까지 2-1로 앞섰지만 후반에 공격수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대패를 경험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UAE와 비기고, 쿠웨이트에 덜미를 잡히면서 간신히 조 3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셌다.

당시 이란에 6골을 내준 것은 한국이 아시아 국가에 허용한 역대 최다 실점이다. 박종환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4년 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에 김상식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연장에서 이동국이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진을 뺀 나머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3-4로 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에 공격수 이동국까지 나섰지만 화끈한 난타전 끝에 아쉬움을 남겼다.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줬다.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년 대회 8강에서는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웃었다.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넘지 못했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또 이란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퉜다. 윤빛가람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란전 연장 승부의 후유증이 준결승에서 나타났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지만 초반 키커 3명이 모두 실축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선 이란, 일본, 호주 등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번에도 이란을 만난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대회가 열리는 UAE가 중동이라는 점이 이란에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과거처럼 심각한 홈 텃세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후와 특유의 분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열광적인 응원도 부담이다.

중동은 그동안 8차례 아시안컵을 개최했는데 이 중 6번이나 중동국가가 정상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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