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한국이 나를 바꿨다…한국 생활 만족스러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9일 12시 38분


SK 와이번스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제이미 로맥(33)이 지난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되돌아봤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자택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돌아가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맥은 28일(한국시간) 지역지 캐나다 더 런던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경험과 느낀 점을 전했다.

로맥은 “한국이 나를 바꿨다. 한국에서 커브 공략법도 배웠다”고 기술적으로 변한 점을 설명했다. 이어 “되돌아보면 나는 너무 진지하게 야구를 대했다. 경기를 전혀 즐기지 못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야구를 대하는 것을 봤고, 큰 도움이 됐다. 한국에서 즐겁게 야구를 했다. 이런 변화가 성공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2003년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로맥은 2014년 LA 다저스에서 15경기,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2경기 등 빅리그에서 통산 27경기에 출전했다.

로맥은 201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해 일본프로야구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1군에서 3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던 로맥은 그 해 5월 SK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로맥은 2017년 타율 0.242에 그쳤으나 홈런 31개를 떄려냈다. 올해에는 타격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한 모습이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활약해 SK의 정규리그 2위에 큰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로맥은 “한국 야구장에는 약 2만5000명의 열정적인 팬들이 응원전을 펼친다. 그곳에서 경기하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고, 매 경기를 TV로 생중계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라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우리 팀이 굉장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팀이 최고라는 것을 느꼈다”고 우승 당시 느낌을 회상했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함께한 것도 로맥에게는 특별한 추억이었다.

로맥은 “힐만 감독이 감독으로서도 그렇지만, 친구로서도 무척이나 그립다. 한국에는 팀당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 외국인 감독의 존재는 특별했다. 또 힐만 감독은 모든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힐만 감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힐만 감독은 한국에서 무척 열심히 일했다. 힐만 감독이 2년 동안 SK에서 만들려고 했던 문화와 시스템이 있다. 새로운 감독이 그것을 잘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힐만 감독이 그리워질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국, 일본을 모두 경험한 로맥은 KBO리그가 흥미롭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맥은 “한국 야구는 매우 공격적이고, 장타력에 관심이 많다. 일본 야구도 무척 독특하지만,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미국 야구에 더 관심이 많다. 메이저리그의 분석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활용한다”며 “한국은 내가 뛰어본 곳 중에 오락적인 요소가 가장 많은 곳이다. 또 가장 흥미로운 리그”라고 설명했다.

로맥은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에도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에서 제공해준 차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외국인이 살기 좋은 지역이다. 어디서든 영어가 통한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을 빼면 집이 있는 캐나다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로맥의 아들 내시가 비공식 마스코트라고 소개했다.

로맥은 “일요일 경기가 끝나면 아들 내시를 클럽하우스에 데리고 가는데 팀 동료들이 사랑스러워한다. 필드로 데리고 가 뛰어놀게 하기도 한다”며 “내시가 한국에서 오래 지내서 한국말을 조금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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