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축구는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4차례(1972, 1980, 1988, 2015년) 결승전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좋은 내용의 축구로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8러시아월드컵에 나섰던 태극전사들을 주축으로 삼았고,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각급 연령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을 선발해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술적으로는 적극적인 공격을 위한 높은 볼 점유율과 활발한 공격 전개로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새해 첫날 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0-0 무)을 포함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총 7번의 A매치에서 3승4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주축 선수가 제외된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림 없이 내용적으로 좋은 축구를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3명)를 보면 기본 뼈대를 유지하면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유입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 미드필드의 핵심 기성용(30·뉴캐슬), 수비의 핵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중심축으로 놓고 황희찬(23·함부르크), 황인범(23·대전 시티즌), 김민재(23·전북 현대)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배치해 패기와 기술을 덧붙였다. 또한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31·보훔)도 이번 대표팀에 가세해 힘을 보탠다. 지난해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C조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큰 이변이 없다면 조 1위가 유력하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4강전까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 호주, 이란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16일로 예정된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UAE로 날아오는 손흥민의 합류가 다소 늦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벤투 사단은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 준비를 마쳤다. 첫 무대는 7일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