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견제+슈퍼매치 필승, 수원 이임생호의 약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4일 05시 30분


수원 삼성 이임생 신임 감독.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 삼성 이임생 신임 감독.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 수원 삼성의 2018시즌은 아름답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3관왕을 노렸으나 일장춘몽이었다. 고난의 행군을 펼쳤음에도 수원은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심지어 ACL 출전권도 획득하지 못했다. 수원의 K리그 마지막 타이틀은 2008년으로, 벌써 두 자릿수의 해가 흘렀다.

변화가 있었다. 서정원 감독이 떠나고 이임생 감독이 계약기간 2년에 제5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활동한 이 감독은 수원과 인연이 깊다. 2003년 트레이너로 시작해 코치를 거쳐 2006년부터 4년 간 수석코치로 차범근 전 감독을 보좌했다.

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비 조직을 강화함과 동시에 데얀과 염기훈에 의존하는 카운트 어택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수원의 1차 목표는 ACL 도전이다. 쉽지 않다. 선수단 구성부터 만만치 않다. 이 감독이 코치로 몸담은 당시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다. 400억 원대 후반에 달한 예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긴축 재정’ ‘건전 경영’은 수원에서 흔한 표현이다. 겨울이적시장도 보강보다 이탈이 많다. 이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아시아쿼터와 중앙수비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최악의 경우, 현 전력을 유지하는 선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의식과 투혼을 강조한 이 감독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전북 현대에 대한 견제와 오랜 라이벌 FC서울과의 슈퍼매치다. 최근 수원은 전북, 서울에게 거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개 쓰린 아픔으로 얼룩졌다. “전북을 누군가는 깨야 한다. 슈퍼매치도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수원은 경남 남해와 터키로 이어질 7주 간의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 대비에 나설 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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