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300만 달러 기본 계약에… 최대 7년 1억900만 달러 가능
일본 간판 좌완… 선발 맡아놔
이치로-사사키 등 거친 팀 택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기쿠치 유세이(28·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됐다. 행선지는 일본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시애틀이다.
기쿠치는 3일 협상 만료 시간 직전 시애틀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시애틀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꽤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본 계약은 3년 4300만 달러(약 484억 원)다. 이후 양측은 각각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시애틀은 2021년부터 4년간 6600만 달러(약 743억 원)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약 총액은 7년 1억900만 달러(약 1228억 원)가 된다.
3시즌 후 시애틀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더라도 기쿠치는 2022시즌에 1300만 달러(약 146억 원)의 옵션을 갖고 있다. 4년 5600만 달러(약 631억 원)의 계약이 보장된 셈이다.
2011년 세이부에 입단한 기쿠치는 150km 중반대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8시즌 동안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4차례의 완봉승을 포함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팀의 현재와 미래에 모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젊은 투수다.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쿠치의 계약에는 시애틀과 일본 선수의 오랜 인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사사키 가즈히로, 이와쿠마 히사시, 아오키 노리치카,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이 그동안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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