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0시30분 C조 조별리그 1차전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상대로 아시안컵 첫 경기에 나선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지만 필리핀을 이끄는 ‘백전노장 지도자’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71)의 경험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7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마크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53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크게 낮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 면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더불어 필리핀의 주전 골키퍼 닐 에더리지(카디프)가 소속팀의 차출 불허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한국이 마냥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필리핀의 수장 에릭손 감독의 경험이 1차전에서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웨덴 출신인 에릭손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화려하다. 벤피카(포르투갈), AS로마,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빅리그 클럽들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코트티부아르, 멕시코 대표팀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광저우 푸리, 상하이 상강, 선전FC를 이끌면서 아시아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10월부터 필리핀 대표팀의 수장직을 맡고 있다.
다양한 무대에서 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끝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도 잘 드러났다. 필리핀은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패하면서 떨어졌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필리핀 지휘봉을 잡은지 2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빠르게 팀을 파악하고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에릭손 감독의 능력은 한국 입장에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에릭손 감독이 중국 클럽들을 이끌 당시 K리그 팀들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치른 만큼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대회 첫 경기에서 에릭손 감독을 상대하는 한국은 충분한 긴장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 빈틈을 보인다면 이는 에릭손 감독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이 ‘베테랑 감독’ 마르첼로 리피 체제로 바뀐 중국에 최근 1무 1패로 부진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리피 감독은 한국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대등한 전적을 내고 있다.
(두바이(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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