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6일까지 계약자는 4명에 불과하다. 아직 11명이 시장에 남아있다. 대부분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만 매달려야 하는 중소형 FA들이다. 구단들이 내민 계약기간과 금액은 하나같이 박하기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명의 계약자 중 중소형으로 분류될 만한 FA는 모창민이다. 모창민은 2019년 FA 1호 계약자다. 지난해 11월 28일 원 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3년간 총액 20억원에 합의했다. 계약금이 8억원, 연봉이 3억원, 옵션이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이다.
해를 넘긴 미계약 FA 11명에게는 모창민이 참고사례로 적용될 만하다. 그러나 이마저 ‘배부른 소리’에 해당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물론 금액까지 모창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옵션을 제시받은 FA들도 꽤 된다. ‘1년 보장+2년 옵션’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케이스다.
구단들이 물러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4년 총액 80억원’의 상한선을 도입하려다가 실패했지만, FA 거품을 제거하려는 구단들의 의지는 확고한 분위기다. 4년간 옵션 없이 보장금액만 각각 125억원, 69억원을 확보한 양의지(NC), 이재원(SK 와이번스) 같은 거물 FA들에게만 예외일 뿐이다.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수준의 FA들이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구단이 제시한 옵션을 꼼꼼히 점검한 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완화시키는 편이 미계약 FA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이다. 이재원이 아니라 다른 참고사례를 염두에 두는 현실인식도 지금에선 필요해 보인다.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2018년 FA 채태인의 경우 계약기간은 1+1년, 계약액은 옵션 4억원을 포함한 10억원이었다. 계약 성사 시점 역시 해(2017년)를 넘긴 지난해 1월 12일이었다.
2월부터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FA 계약에 별도의 시한은 없지만,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를 보는 쪽은 선수이기 십상이다. ‘FA 계약으로 과거를 보상받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또 FA를 바라보는 구단과 팬들의 시각도 이제는 크게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