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30·뉴캐슬)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벤투호’로서는 한숨을 돌린 셈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한 대표팀은 후반 22분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결승골로 신승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기성용은 부상을 당하면서 후반 12분 황인범(23·대전시티즌)과 교체됐다. 기성용은 상대와의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대표팀 의무진은 기성용의 상태를 점검한 뒤 곧바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기성용은 교체된 이후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향했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껴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됐다. 다행스럽게도 잔여 경기에 전혀 출전하지 못할 만큼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8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근육에 경미한 손상이 있어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는 소견을 들었다”라며 “대표팀 의무팀에서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소견대로라면 조별리그 2·3차전은 결장하겠지만 16강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미드필드를 구성함에 있어서 기성용을 중심축으로 뒀을 정도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두 차례 원정 A매치가 펼쳐진 호주 원정에서 기성용을 제외한 것도 그가 심신을 추슬러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햄스트링 부상이 심해 기성용이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소속팀으로 조기에 복귀해야 했다면 벤투 감독의 전체적인 구상이 대회 초반부터 꼬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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