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우선순위를 팬들의 관람환경에 두고 건설된 창원NC파크는 계획단계에서는 투수에게 유리한 야구장으로 알려졌다. 홈부터 펜스까지 길이가 122m로 초대형 구장 잠실구장보다 3m 짧은 수준이다. 좌·우는 102m로 오히려 잠실보다 3m길다. 실제 NC파크는 이 계획을 바탕으로 건설됐고 시범경기 개막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단순히 홈부터 좌·우, 중앙 펜스 길이만 보면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확인한 NC파크는 파울 존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먼저 홈부터 포수 뒤쪽 파울라인이 14.75m로 매우 짧다. 기존 마산구장은 19.4m다. 1·3루 쪽 내야 관중석도 최대한 그라운드에 앞당겨 배치돼 파울 존이 굉장히 좁다.
외야 펜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홈런타자에게도 크게 불리한 야구장이 아니라고 예상할 수 있다. NC파크 외야 펜스는 곡선이 아니라 좌·우 라인 상당부분이 직선으로 건설됐다. 이 영향으로 중앙 펜스 가장 깊은 곳은 123.1m가 됐지만 좌·우 중간 가장 깊은 곳은 112.4m다.
외야 전체가 곡선이었던 기존 마산구장과 비교하면 펜스 좌·우 일정 부분은 오히려 더 홈부터 길이가 짧다.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타자들은 오히려 마산구장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미 야구장을 수차례 견학한 NC 선수들도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민우는 “파울 존이 굉장히 좁다. 타자 입장에서는 파울 플라이 아웃이 가장 아쉽다. 적극적으로 스윙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울 하면 커트의 달인으로 꼽히는 이용규(프리에이전트)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용규는 배트에 맞은 타구 중 파울의 비율이 23.3%에 달했다. 리그 전체 2위다. 파울 숫자도 539개로 3위였다. 그렇다면 파울 비율 1위는 누구였을까. 바로 NC 중심타자 나성범으로 24.2%에 달했다. 파울 숫자는 560개였다. 올 시즌 홈 NC파크에 선 나성범은 지난해보다 더 상대 투수에게 힘겨운 상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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