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세혁(29)은 새해 1월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비활동기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맹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곳은 1월에도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 섬 ‘괌’이다. 이 곳에서 ‘특급 조언자’를 만나 포수로서의 또 다른 도약 기회를 만들고 있다. 특별한 도움을 주는 이는 바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 아베 신노스케(40)다.
두산 전·현직 코치들의 도움으로 성사된 이 만남은 박세혁에게 상상 이상의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의 가장 큰 거인 군단, 요미우리의 안방을 책임졌던 아베의 기술과 경험을 직접 전수받고 있기 때문이다.
● 학창시절 롤모델, 포수 아베
개인적으로 동경했던 대상이기에 다가오는 의미가 더욱 더 크다. 박세혁은 학창 시절 유독 일본프로야구를 즐겨 봤는데, 그 중에서도 대선배이자 ‘요미우리 4번타자’인 이승엽(43)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겼다. 이승엽의 경기를 보던 도중 유독 주의 깊게 보던 동료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포지션과 똑같은 위치에서 뛰고 있던 아베였다.
박세혁은 “이승엽 선배가 일본에서 뛸 때 요미우리의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 내가 포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베의 플레이에 눈이 가더라. 그때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고 말했다.
박세혁이 아베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지켜본 이유는 ‘동질감’에서다. 둘은 포수이면서 우투좌타라는 특성까지 똑같다. 여러모로 박세혁의 괌 ‘아베 특강’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세혁, 오늘은 이걸 해보자”
호흡도 서로 잘 맞는다. 아베는 개인훈련으로 바쁜 와중에도 박세혁을 유독 살뜰히 챙기고 있다. 박세혁은 “진짜 한국 선배들처럼 세심하게 잘 알려준다. 내가 잡아내지 못한 부분까지 말해주니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내 타격자세를 영상으로 찍어 보면서 ‘이 부분은 좋다’ 혹은 ‘이건 수정이 필요하다. 그러니 오늘 해보자’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해준다”고 덧붙였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상황별 리드, 또 그 속에서의 멘탈 등 여러 방면에서의 포수 시각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1~10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1-1, 1-2, 1-3… 이런 식이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두산 입단 후 지금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2)에게 여러 도움을 받아왔다. 확실하게 주전으로 발돋움이 필요한 2019시즌을 앞두고는 일본의 ‘전설’ 아베의 도움까지 받았다. ‘한·일’ 대표 포수의 노하우를 전수 받은 그가 과연 2019년 어떤 맹활약을 펼칠 지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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