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벤투 사단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팀을 지탱한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미한 부상으로 일주일 정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면 경기 출전이 가능하지만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16일 벌어지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도 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기성용 자리를 어떤 선수로 대체할지 주목된다.
강력한 후보는 황인범(23·대전 시티즌)과 주세종(29·아산 무궁화)이다. 둘은 7일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나란히 교체로 출전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부상을 입은 직후인 후반 12분 투입됐다. 주세종은 후반 41분 그라운드에 나서 승리를 지켜내는데 일조했다.
두 선수의 장점은 확연히 구분된다. 황인범은 공격 작업과 공격 최전방으로의 킬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다. 주세종은 황인범보다는 조금 더 수비적인 스타일이다. 벤투 사단 출범 이후 황인범과 주세종은 평가전을 통해 기성용이 맡아왔던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받아낸 선수들이다.
키르기스스탄이 밀집수비로 나올 경우에는 황인범이 먼저 나서는 게 대표팀에 더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황인범은 공격 2선까지 적극 전진하는 등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경기 상황에서 따라 황인범의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교체카드를 다른 포지션에 폭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주세종을 먼저 활용하면 경기를 더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 또한 기성용이 빠져 공백이 발생한 세트피스 전담 키커의 역할도 맡길 수 있다. 필리핀전에서 근거리 프리킥은 정우영(30·알 사드)이 담당했지만 일반적인 프리킥과 코너킥은 기성용의 몫이었다. 주세종은 기성용이 차출되지 않았던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자신의 킥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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