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1차 입대 명단을 공개했다. 야구 종목에서는 두산 베어스 조수행, KIA 타이거즈 김유신 등 최종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17명 중 가장 주목을 끈 자원은 역시 삼성 라이온즈 심창민(26)이다. 2011년에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삼성의 왕조시절을 이끈 핵심 불펜 자원 중 한명이었다. 리빌딩 과정에 들어선 팀에서도 중추적인 허리 역할을 계속 맡았는데, 2019시즌을 앞두고는 군 입대를 결정했다.
심창민은 지난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승선이 매우 유력했던 투수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하며 병역 혜택의 기회를 결국 얻지 못했다.
상무 최종합격이 결정된 10일, 심창민은 덤덤한 듯 입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프로선수로서 ‘큰 혜택’을 놓친 이후였기 때문에 상무행 소식을 물어보는 게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오히려 기자의 예상과 전혀 반대였다. 다음은 심창민과의 일문일답.
-상무행이 최종 결정됐다. 어렵지만 일단 축하 인사를 전한다.
“뭐가 어렵나(웃음). 정말 감사하다. 내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줘 기회를 주신 상무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잘 다녀오도록 하겠다.”
-21일 입대로 알고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본가인 포항에 내려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준비할 것도 있어서 여러 일을 하며 쉬는 중이다.”
-지난해 AG이 본인에게는 여러모로 아쉽겠다.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다. 상무를 가는 것도 운동선수들에게는 특혜다.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지 않나. 국민들께서, 또 나라에서 주시는 특혜라고 생각한다. 상무도 감사한 마음으로 잘 다녀와야 한다.”
-2년이라는 시간인데,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본다. 새로운 구질을 만들 수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선후배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소속팀 삼성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가.
“당연하다. 국가대표라는 것은 우리 태극기를 짊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도 해봤지만 나는 ‘가문의 영광’이라 표현한다. 전역 후에도 계속해서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 그 마음은 프로로 활약하는 한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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