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다신 발 못 붙일 것” 대한체육회 사과문 발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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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38) 전 대표팀 코치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조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덧붙여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며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촌 전 종목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일 특별조사반을 구성, 태릉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정부와 협조해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스포츠 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촌의 합숙 훈련 환경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훈련장·경기장에 CCTV와 라커룸 비상벨 등을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합숙훈련 개선 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 여성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보호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국가대표 선수는 우리 국민과 체육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다시는 상처받고 희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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