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포워드 양홍석(22)은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베스트5’로 당당히 선발 출전한다. 4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팬 투표 결과 전체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역대 최연소 1위를 차지하는 새 기록도 세웠다. 올스타전에선 덩크왕 콘테스트에도 나선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만 해도 그는 관심 밖이었다. 당시 KCC 전태풍이 행사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양홍석을 못 알아보고 “너 누구니? 전자랜드 선수냐”고 물었을 정도.
굴욕을 당했던 양홍석은 이번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프로 2년차를 맞아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6점이던 공격력이 13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팀 내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리바운드도 평균 6.6개를 잡고 있다.
당초 최약체로 꼽히던 KT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양홍석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대 1학년을 마친 뒤 프로에 조기 진출한 양홍석은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서동철 감독님이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도 양홍석의 얼굴에는 요즘 웃음이 사라졌다. 올스타전 인기투표 발표 직후부터 KT가 시즌 팀 최다인 3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2위를 질주하던 KT는 4위까지 떨어져 하위권 팀에 추격당하는 위기에 빠졌다. 양홍석은 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27점을 터뜨리고도 팀이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즌 양대 겨울스포츠인 남녀 프로배구와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올스타전 1위의 저주’란 말이 나왔다. 남녀 프로배구 올스타전 최다 득표는 최하위 한국전력 서재덕과 현대건설 양효진이 차지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도 역시 20일 대전에서 개최된다. 여자 프로농구 역시 꼴찌 신한은행 김단비가 3년 연속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돼 6일 별들의 잔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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