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민재(전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2승째를 신고한 한국(2승 승점 6)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2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은 앞서 필리핀을 3-0으로 꺾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기성용은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결과는 1-0이었지만 골을 넣었으면 3-0, 4-0까지도 나올 경기였다”면서 “항상 아시아 국가들과 붙으면 쉽다고 생각하는데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좀 더 결과를 냈으면 분위기가 바뀌었겠지만 일단 16강에 진출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되게 많이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기성용은 트레이너와 함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수영장에서 재활을 실시했다.
기성용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어서 조금 지나면 밖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차피 16강에 올랐기에 크게 무리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될 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포커스를 16강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나서진 못하지만 기성용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도 벤치에 앉아 90분 내내 힘을 불어줬다. 전반 종료 후에는 황희찬(함부르크)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기성용은 “희찬이 본인도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 메시가 아닌 이상 못 넣는 날도 있는데 희찬이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면서 “멘탈적인 부분을 희찬이가 관리했다면 내 생각엔 후반 찬스 때 넣었을 것이다. 희찬이가 본인에게 많이 실망한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해줬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골득실에서 밀린 2위를 달리고 있어 중국을 이겨야만 조 1위로 토너먼트를 맞이할 수 있다. 기성용은 “중국을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며 동료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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