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호령한 베트남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박항서 감독은 희망을 봤다고 했다.
베트남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란에 0-2로 졌다. 이라크와의 1차전 2-3 역전패를 포함해 2연패에 빠졌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A매치 18경기 무패의 달리던 베트남은 아시아의 강호들이 모두 모인 아시안컵에서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박 감독은 “간격이라는 것을 하루 아침에 좁히기란 쉽지 않다”며 전력상 상대들에게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베트남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3.13세로 24개국 중 가장 낮다. 아직 완벽히 영글지 않아 기량과 관계없는 실수를 범할 때가 많지만 경험이 쌓인다면 4~5년 뒤엔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팀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도 이 점에 기대를 걸었다. 힘든 경험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즈키컵과 이런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팀과 선수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에 앞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란과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베트남은 29위의 이란을 만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우월한 신체 조건과 개인기량을 앞세워 별다른 어려움 없이 베트남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박 감독은 “이란이 우리보다 강했다. 매번 느끼지만 이란은 쉽지 않다. 해보니깐 힘든 상대인 것은 맞다”고 돌아봤다.
아직 16강 진출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6개 조 상위 2개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베트남이 예멘과의 최종전에서 많은 골을 넣고 이긴다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예멘 경기를 최대한 승리하는데 집중하겠다. 통과를 하든, 안 하든 승점 3을 확보하고 싶은 것이 내 욕심”이라면서 “예멘전에 반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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