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베트남, 이젠 대승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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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3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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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베트남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이란과 2차전에서 0-2로 졌다. 조별리그 2연패에 빠지면서 16강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강적 이란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지만 절대적인 전력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베트남은 평소 강팀과의 경기처럼 많은 숫자를 수비진용에 포진시킨 뒤 역습을 구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상대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전·후반 각 1골씩을 내주면서 이라크전(2-3 패)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계속해 순항을 펼쳐온 베트남 앞에 닥친 첫 번째 위기다. 지난달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아시안컵 희망을 키웠던 베트남은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행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17일 예정된 예멘전과의 결과에 따라 최종 운명이 갈린다.

그러나 희망의 끊을 놓을 수는 없다. 이번 대회는 조 3위에도 토너먼트행 티켓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총 6개조 3위팀 가운데 상위 성적 4개국을 뽑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 자리를 마련한다. 현재 2득점·5실점으로 골득실이 -3인 베트남으로선 예멘을 상대로 최대한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 마지막 16강행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박항서 감독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란전 직후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면서도 “일단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예멘-이라크전을 지켜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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