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27·토트넘)과 우레이(28·상하이 상강)가 격돌을 앞두고 있어 양국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티르(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중국은 앞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승점(6점)은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골득실은 +2에 그쳐 중국(+4)에 밀린 2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해야 조 1위를 차지, 이후 수월한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조 1위를 노리는 한국은 14일에서야 23인 완전체를 이뤘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와 함께 조별리그 3차전부터 합류하기로 한 손흥민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뒤늦게 대표팀에 가세한 탓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벌써 20개의 공격포인트(12골 8도움)를 기록한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최근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로 거듭났다.
벤투호 주전 골키퍼 김승규(29·빗셀 고베)는 손흥민의 합류를 앞두고 “흥민이는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때 봤듯이 상대 선수들이 흥민이를 두려워 한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은 불확실해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시작으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1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나고 바로 6시간 동안 비행을 하는 등 체력적으로 지쳐 있다. 여기에 중동의 시차, 환경 적응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부다비에 도착한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14일 아부다비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을 때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중국전도 비슷하다. 이런 패턴은 몸에 익숙하다. 회복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선수라면 준비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들어와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우려했던 체력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면담에서도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중국전에서 손흥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면 중국에서는 우레이의 몸 상태에 집중하고 있다. 우레이는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27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팀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 받아 리그 MVP를 수상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믿는 공격수다.
그러나 우레이는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상대와 충돌 후 넘어져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우레이가 더 이상 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했지만 그는 11일 필리핀과의 2차전에 출전, 2골을 넣으면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래도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기에 한국전 출전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우레이는 14일 아부다비의 알 와흐다 아카데미에서 열린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중국 대표팀 관계자는 “우레이는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한국전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샤오 텐센츠닷컴 기자 역시 “우레이가 한국전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부상이지만 못 뛸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손흥민과 우레이는 정상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바라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승패를 결정지을 둘의 발 끝에 한국과 중국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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