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고 서울권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가 1차지명으로 선택한 김대한(19)이 구단 경영진과 감독, 코칭스태프 팀 선배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전한 바람이다.
김대한은 휘문고 시절 투수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프로 스카우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타자로 재능은 투수 이상이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였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번 타자를 맡으며 장타력과 정확한 타격 모두에서 강점을 보였다.
두산이 김대한을 1차지명으로 선택한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 ‘투수를 해야 한다’, ‘타자를 헤야 한다’는 갑론을박이 시작되기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처음에는 투수 쪽에 더 관심이 높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은 선수단 뎁스 차트에서 김대한을 외야수로 분류했다.
김대한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신인선수 대표로 소개됐다. 사회를 맡은 장내 아나운서가 익살스럽게 “지난 시즌 시구 때 폭투를 한 것이 타자를 하고 싶은 마음에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냐? 감독님이 지켜보고 계신다. 솔직한 바람을 말해 달라”고 했다.
김대한은 조심스럽게 “시구 때는 손에서 공이 빠졌다”고 말한 뒤 신중한 표정으로 “타자로 많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 처음 선 자리로 매우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김태형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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