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의 짙은 한숨 “백업 한 명만 더 있다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6일 22시 15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결국 딱 한 명인데….”

IBK기업은행이 3연패로 4라운드를 마쳤다.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패했다. 이날 패배로 열흘 가까이로 긴 올스타 브레이크를 떨떠름하게 맞이하게 됐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운명의 5세트,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서브권 때 내리 6점을 뽑았다. 김희진이 서브 에이스 포함 3득점을 했고, 어나이도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5세트 6-0은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김희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내리 7실점했다. 이 감독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흐름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5세트 최종 스코어는 15-10. IBK기업은행이 4점을 뽑는 동안 GS칼텍스가 15득점을 해낸 것이다. ‘적장’ 차상현 감독도 “배구하며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경기 후 만난 이정철 감독의 표정은 상기돼있었다. 이 감독은 “이런 일도 다 있다. 차라리 2득점-1실점 양상으로 6-3 정도 됐을 때 뒤집혀도 이 정도로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문제는 백업이었다. 김희진~김수지로 이어지는 센터 자원은 확실하지만 결국 문제는 레프트다. 고예림과 백목화가 흔들리면 대신 할 선수가 없다. 이날 경기 전부터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핑계라고 보는 이도 있겠지만, 주전들에 버금가는 백업 유무가 이렇게 크다”는 아쉬움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화성|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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