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한 경기로 충분했던 최고스타 손흥민의 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7일 00시 30분


빡빡한 소속팀 일정과 힘든 여정 속에도 벤투사단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흔들림이 없었다. 자신이 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지를 단 한 경기로 증명했다.

손흥민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힘든 일정을 소화했고, 대표팀과 제대로 손발을 맞춰 훈련한 날이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섀도 스트라이커로 중국전에 선발로 나서 한국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기여한 손흥민은 후반 43분 구자철(31·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로 물러났다.

그는 전반 14분 한국의 선제골이 되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의 패스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2명 사이에서도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그 와중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쳐 넘어져 페널티 킥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를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6분에는 코너킥 키커로 나서 김민재(23·전북 현대)의 헤딩골이 되는 크로스를 연결해 첫 도움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공격 2선의 중앙에서 황의조와 좋은 호흡을 이뤄냈다. 볼을 주고받는 움직임 뿐 아니라 황의조가 이동한 뒤 만들어지는 공간을 적극 파고들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몇 차례 드리블 돌파가 막혔지만 몸이 피곤한 상황에서도 발군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자랑했다. 그는 후반 24분 황의조를 대신에 교체 출전한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과 자리를 바꿔 최전방으로도 움직였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체력을 회복했다기보다 경기를 계속 이런 패턴으로 뛰니 적응이 된 것 같다. 회복하는데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줬다. 2-0, 무실점으로 경기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게 박싱데이다(웃음). 계속 박싱데이가 이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축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대표팀 유니폼 입고 뛰는 건 영광이다. 대표팀 유니폼 입을 수 있는 사람 얼마 없는데 특별하게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모두가 고생했다.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오늘 경기만 이기러 온 게 아니다. 하나하나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오늘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대회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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