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에 도전장을 내민 최강희 톈진 텐하이 감독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구단으로부터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16일 보도에서 ‘톈진 구단이 최 감독에게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최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아부다비를 떠나 톈진 구단의 일방적 계약 해지 요구에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진 구단은 지난해 최 감독과 계약하면서 연봉 800만 달러(한화 약 90억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선수 영입에도 막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함께 자리를 옮긴 박건하·최성용·최은성 등 코치진도 7억원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톈진 구단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의 슈유후이 회장 등 기업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취안젠 그룹이 판매한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고 여자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이에 대해 허위 광고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취안젠 그룹이 파산 위기에까지 몰리면서 구단 운영에 손을 뗐다.
운영권이 톈진시 체육국으로 넘어오면서 이름도 텐하이로 바뀌고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중국 ‘왕이스포츠’는 톈진은 연봉을 8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원) 수준으로 낮추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재 최 감독은 톈진에서 이와 관련해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2018시즌까지 13년 동안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우승 6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 등 업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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