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U18)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스페인 하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퀄리피케이션(4부리그) 대회에서 우승, 2020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승격했다.
김상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퀄리피케이션 대회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맞아 게임위닝샷(GWS)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준결승에서 호주를 5-2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허은비가 골문을 지킨 한국은 경기 시작 8분6초만에 강나라의 어시스트로 송윤하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15분39초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피리어드를 1-1로 마쳤다.
2피리어드에 두 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잡은 한국은 16개의 유효샷(SOG)을 날리며 카자흐스탄을 몰아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며 1-1의 균형이 이어졌다.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 김희원의 득점포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1라인 레프트윙으로 기용된 김희원은 3피리어드 2분55초에 카자흐스탄 골 네트를 가르며 균형을 깨뜨렸고, 파워 플레이가 펼쳐지던 3피리어드 5분47초 엄수연의 어시스트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카자흐스탄이 한 골 차로 따라 붙은 3피리어드 중반 한국이 잇단 페널티로 자초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12분48초에 김희원이 트리핑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은 데 이어, 12분32초에 선수 교체 중 실수로 인한 투 매니 플레이어스(출전 선수 정원 초과)로 또 다시 한 명이 퇴장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카자흐스탄이 2명의 수적 우위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3-3으로 균형을 이룬 채 정규 피리어드가 끝났다.
20분간 진행된 연장 피리어드에서 한국은 1분16초에 송윤하의 트리핑 반칙으로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극복했고, 14분8초에는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기에 실패했다.
연장 피리어드에서도 가려지지 않은 승부는 양팀 5명의 선수가 출전해 페널티샷으로 승부를 가리는 GWS로 이어졌다.
한국은 1번 슈터 최시은, 2번 슈터 송윤하가 페널티샷을 성공시킨 반면 카자흐스탄은 1~4번 슈터가 모두 실패하며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혈투는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올린 엄수연은 대회 베스트 디펜스로 뽑혔고, 6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희원은 대만의 황윤추와 함께 포인트,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이로써 2020년 열리는 IIHF U18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승격,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영국, 폴란드, 중국과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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