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셰르 대행 부임 뒤 리그 6연승… 선수 자율성 존중하고 공격 강조
BBC “리그 호령하던 그 스타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맷 버즈비, 알렉스 퍼거슨의 뒤를 잇는 ‘레전드’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적어도 부임 직후 한 달간 성적만 보면 이미 두 선배 감독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감독 대행을 맡은 올레 군나르 솔셰르(46·사진)가 맨유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솔셰르는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연전연승이다. EPL에서 6연승을 질주했다. FA컵을 포함하면 7연승이다. 신임 감독이 부임 후 거둔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46년 버즈비가 기록했던 부임 직후 4연승이다. 2009년 리그 9연승 기록을 세우며 맨유의 전성기를 지휘한 퍼거슨조차 1986년 부임 직후에는 2연승도 챙기지 못했다. 솔셰르 직전 경질된 전임 감독 조제 모리뉴는 부임 직후 2연승을 올린 바 있다. 역대 EPL 전체 감독 중에서도 부임 후 리그 6연승을 올린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전 첼시 감독과 페프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시티 감독 등 3명뿐이다.
맨유의 최다 연승 기록은 1904년 10월∼1905년 1월에 걸쳐 쌓은 14연승이다. EPL 최다 기록은 맨시티가 2017년 말 기록한 18연승이다.
솔셰르는 첫 경기부터 남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카디프시티와 맞붙은 리그 1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며 처진 팀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켰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5골을 기록했다.
같은 달 27일 허더즈필드타운과의 안방경기를 3-1로, 31일 본머스와의 안방경기도 4-1로 각각 이겨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했다. 새해에도 뉴캐슬, 레딩, 토트넘, 브라이턴을 차례로 꺾으며 맨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새기고 있다. 솔셰르는 팬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높은 평판을 받고 있다. 모리뉴 전 감독과 마찰이 잦았던 폴 포그바는 솔셰르에 대해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있다”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나를 믿어주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솔셰르가 감독 대행을 맡은 후 맨유는 더욱 공격적인 팀이 됐다”며 “13번 리그 우승을 할 때 볼 수 있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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