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끈 박항서(60)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선수들에게 전체 휴식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약 3개월여를 힘겹게 달려온 선수들에게 24일로 예정된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심신을 다스릴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8강전도 20일 16강전이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다. 팀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돼 선수들은 모처럼 푹 쉴 시간을 갖게 됐다.
박 감독은 휴식일 저녁에 한국식당에서 팀 전체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는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북한 식당을 한 번 찾을까도 생각했는데 선수단 전원이 가기에는 장소가 다소 협소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16강전을 마치고 두바이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모처럼 외식을 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25일 북한과의 평가전을 치른 이후 이번 대회를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그런 뒤 대회가 열리는 UAE로 이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 길어지자 베트남 팬들은 선수들에게 고향에서 가져온 음식을 전달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원이 넉넉지 않아 한국 대표팀처럼 조리사를 데려오지 못했다. 이에 팬들은 베트남 음식을 먹으면서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정성들이 모아진 덕분인지 베트남은 16팀 중 가장 늦게 대회 16강에 올랐지만 제일 먼저 펼쳐진 16강전에서 요르단을 꺾고, 가장 먼저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