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33·한화큐셀)가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부터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자신감도 챙겼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은희는 이미림(29·NH투자증권·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이로 따돌리면서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3월 기아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올해 창설된 이번 대회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에 오른 이들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는 총 26명의 챔피언들이 나섰는데 지은희는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지은희가 정상에 올랐지만 위기도 있었다.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지은희는 1, 2번홀 시작부터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이후 3, 4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고 결국 4라운드를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지은희는 LPGA 한국 홍보 대행사 JNA골프를 통해 “초반 보기를 해서 부담도 가고 힘도 많이 들었다. 3번째 홀에서 어프로치를 통해 버디를 한 것이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분위기 전환도 됐다”고 복기했다.
이어 지은희는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고 스윙을 바꾸고 있어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우승자만 나올 수 있는 대회에 나와 영광이다. 다음에도 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지은희는 만 32세 8개월 7일의 나이로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도 썼다. 종전 기록은 박세리(42)가 지난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기록한 만 32세 7개월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은희는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더하면서 서른이 넘어 또 한번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2017년까지 8년 동안 침묵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에 지은희는 “2009년 우승 이후 스윙도 많이 바꿨다. 그동안 스윙도 복잡해졌던 것 같다. 지금은 스윙을 간단하게 갖춰 경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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