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안치홍(29)은 2019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선수 개인에게는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한 해. 다만, 넘어설 벽이 만만치 않다.
안치홍은 2018시즌에 개인 ‘커리어하이’를 다시 썼다. 타율, 타점, 홈런 등 여러 공격지표에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130경기에서 0.342, 118타점, 23홈런, 88득점을 마크하며 타이거즈 최고의 내야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소위 ‘FA로이드’란 FA 계약을 앞둔 선수가 그 해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다시 쓰는 모습을 말한다. 프로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을 기회이기에 선수들의 집중력은 다른 시즌과 비교해 월등히 높아진다.
안치홍의 2018시즌 활약은 여러모로 ‘FA로이드’에 가까웠다. 거의 풀 시즌 팀 2루수로 꾸준히 출장했고, 타순을 가리지 않는 맹활약으로 중심타선에서 불방망이를 가동했다. 단, 시점만이 1년 조금 빨랐다.
안치홍은 시즌을 앞두고 “(FA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그러나 그런 것에 집중하기보다 ‘내 야구’ 자체에 조금 더 몰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 착실히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에 올해도 똑같이 던질 수 있는 말이었다.
그가 말하는 내 야구는 올 시즌 ‘지키기’다. 새로운 변화를 주기보다 2018시즌의 좋은 모습을 올해까지 최대한 유지하고 간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2018년 좋았던 기억은 2019시즌에도 최대한 가져가려 한다. 큰 변화는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도약을 바라는 팀의 입장에서도 안치홍의 연이은 맹활약은 구단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활약만 뒷받침 된다면 최고 대우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안치홍은 직전 자신이 스스로가 만든 ‘벽’을 넘고 고민 없는 다음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예비 FA 자원의 활약에 유독 미리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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