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퀸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590만달러·약 66억원) 최종라운드에서 26언더파 252타를 기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
32살 무명 신예의 반란이다. 대학 졸업 후 하위 투어를 전전하던 롱은 지난 2018시즌 PGA 2부투어(웹닷컴 투어)에서 상금랭킹 13위에 오르며 마침내 1부투어 시드를 따냈다. 물론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롱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롱은 2018~2019시즌 5번째 출전 대회 만에 정상을 밟으며 루키의 반란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7번 홀(파3)까지 버디만 6개를 낚으며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가던 롱의 우승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확정됐다. 경쟁 상대는 PGA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필 미켈슨(49·미국), 아담 해드윈(32·캐나다). 미켈슨은 통산 43승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이고, 해드윈 역시 롱과 나이는 같지만 2009년 데뷔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롱은 이처럼 쟁쟁한 선배들과의 맞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셋이 나란히 25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상황. 미켈슨과 해드윈이 먼저 파에 그친 뒤 퍼터를 잡은 롱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은 106만2000달러(약 12억원)이다. 한편 롱과 신인왕 경쟁을 다투게 된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17언더파 271타 공동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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