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시장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간 계약총액이 600억원 이상이었다. 거품이 심하다는 우려가 계속 뒤따랐다. 등급제 등을 도입해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했다. 결국 2018년 시즌 중반 KBO는 계약 총액 상한제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새 제도는 정교하지 못했고 선수협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2019년 스토브리그는 예상대로 지난 5년간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4년 총액 125억원에 NC 다이노스 이적)라는 대장주의 존재감이 남달랐지만 다른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리그 정상급 홈런타자 최정은 SK 와이번스와 6년 106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연평균 수입은 17억6000만원으로 최근 다른 타자의 대형 계약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FA시장은 2015~2017년 3년 연속 계약 총액이 7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장원준(두산 베어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대형 FA의 성공사례를 보며 구단들은 주전급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썼다. 그러나 이제 선수협회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년간 FA시장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이제 전혀 다른 시각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FA선수들을 수집했던 ‘김성근 시대’를 마감한 한화는 내부 육성이 빛을 발하며 좋은 성적까지 보여줬다.
과연 FA시장의 거품은 완전히 꺼진 걸까. 올 시즌 종료 후 FA시장은 올해보다 더 다양한 포지션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무모하리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구단이 또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한 구단 단장은 “과거에는 3개 구단이 한 선수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지만 이제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육성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팬들에게도 더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9시즌이 끝나면 리그 최고 2루수인 안치홍(KIA 타이거즈), 같은 팀 유격수 김선빈, 2018시즌 최다안타 1위 외야수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 외야수 정수빈(두산 베어스) 등이 FA자격을 취득할 전망이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두 번째 FA자격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 자원은 올해와 비교해 더 풍족하지만 시장 전체를 뒤 흔들 수 있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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