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최하위’ 한국전력이 앞세운 무기는 선수단의 투지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홍석이 팀에 녹아들면서 더욱 힘이 붙었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선수의 빈 자리를 선수들의 응집력으로 채우고 있다. 이미 리그 순위 표 가장 아래에 위치한 한국전력(승점 12)은 경쟁 구도에서 한참 밀려난 상황이지만, 김철수 감독이 줄곧 강조하는 것은 한 가지다. 코트에 공이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칭찬하는 부분 역시 선수들의 집중력에 관해서다. 팬들의 마음을 이끄는 것도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만들어 내는 값진 득점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최홍석 효과도 더해졌다. 주전으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자신감이 살아났다. 18일 OK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최종전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책임지며 주장 서재덕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덕분에 한국전력은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을 챙겼다. 20%대에 머물렀던 공격 점유율을 35.23%까지 끌어올린 최홍석은 최근 4경기서 공격성공률도 50%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홍석의 활약 덕분에 한국전력의 공격 패턴은 한결 다양해졌다.
잔여 5~6라운드에서도 한국전력의 팀 컬러는 그대로다. 투지를 앞세워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한국전력으로선 직접 순위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상위권 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서재덕은 “연습 시에도 감독님께서 공을 끝까지 따라가는 등의 투지 있는 모습을 주문하신다”며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석이 형은 워낙 수준급의 선수다. 적응을 거의 다 마친 것 같다.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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