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을 총괄하는 감독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상대와 몸을 부딪치는 운동인 축구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다. 부상 발생의 요인도 다양하다. 하지만 부상을 최소화해야하는 건 모든 팀의 숙명이다. 그래서 부상관리도 전력이라고 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을 가장 괴롭히는 것도 부상이다.
우선 ‘정신적 지주’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7일 필리핀과 1차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16강전부터는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었다. 회복 속도도 빨라 보였다. 하지만 부상 부위 회복이 더뎌지면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를 뛸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자 소속팀 뉴캐슬로 복귀했다.
현재 이재성도 팀훈련에서 빠져 있다. 그는 훈련 중 오른발가락 근육 손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나상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재활에 집중했지만 결국 이승우로 대체됐다.
부상이 말썽이 된 경우는 비단 이번 대회만이 아니다.
4년 전인 2015년 아시안컵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이청용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호주와 3차전에서는 구자철이 상대와 공중볼을 다투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대회 도중 짐을 쌌다.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앞두고는 박주영의 부상 소식이 들렸다. 프랑스리그 AS모나코 소속이던 박주영은 2010년 12월 진행된 정규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스트라이커의 공백 때문에 아시안컵 개막을 코앞에 둔 대표팀은 큰 고민에 빠졌다.
2007년 대회를 앞두고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던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이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엔트리에 들었던 김남일은 탈장으로 수술을 받아 오장은으로 대체됐다.
이처럼 아시안컵과 태극전사의 부상은 긴 악연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제 벤투호는 사실상 21명으로 꾸려진 멤버가 토너먼트를 치른다. 벤투 감독도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지만, 그 선수 없이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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