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문승원(30)은 올 겨울 새로운 루틴 하나를 만들었다. 함께 선발진을 이루는 박종훈(28)과 평일 아침마다 배드민턴 동호회에 참석하는 일이다.
박종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순발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유산소 운동으로도 효과를 톡톡히 본 터라 문승원에게 적극 추천했다. 배드민턴은 생활 체육으로 기반이 잘 다져진 까닭에 ‘초보’ 문승원으로선 고수들과의 맞대결서 고전하기 일쑤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출발하는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박종훈과 공유하며 꽉 찬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문승원은 22일 “종훈이와 루틴이나 운동 방법 등에 대해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편”이라며 “포수에게 공을 던지다 보니 배드민턴도 사람이 있는 곳에 치게 된다. 습관이 무섭다”고 웃었다.
2019시즌 첫 억대 연봉(1억8000만원·인상률 100%)에 진입한 것은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문승원은 “더 잘하라는 의미 아닌가.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결과로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해 아쉽다. 대신 평균자책점이 내려갔고, 볼넷을 줄이면서 삼진이 늘어난 것이 소득”이라고 돌아봤다. 문승원은 “새 시즌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피홈런을 줄여야한다”며 “커맨드 위주로 연습을 하고, 더욱 확실한 로케이션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