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이탈뿐이다. 팬 스킨십이 적극적인 팀으로 정평이 난 K리그1 FC서울이지만 선수단 현황에 대한 소식은 4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글이 마지막이다. 이후 누군가를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았는데 ‘서울 출신 ○○○, 이적’ 소식은 간간히 등장했다.
구단 게시판에는 어두운 미래를 직감하는 팬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다. 서울의 2018시즌은 처참했다.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다. 어렵사리 생존에는 성공했으나 갈채 받기 어려운 실패한 시간이었다.
서울 엄태진 사장은 “서울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미래가 기대되는 구단으로 탈바꿈하겠다.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철저히 반성하며 개선책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보만 보면 엄 사장의 메시지는 공약(空約)이다. 겨울선수이적시장을 벌써 철수한 듯한 분위기다. 서울은 “나름 보강을 했다”고 하나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인 이들이 상당수다. 산하 유소년들을 수혈한 것을 보강으로 보는 시선은 축구계에 그리 많지 않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위안거리는 가시화된 외국인 공격수 영입 정도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의 알렉산다르 페시치(27·세르비아)의 합류가 임박했다. 툴루즈(프랑스)~아탈란타(이탈리아)~레드스타(세르비아) 등 유력 클럽들을 두루 거친 페시치는 조국 유니폼을 입고 A매치를 한 차례 뛰었다.
하지만 이게 전부다.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다. 경쟁력을 갖춘 선수단 구축을 위해 서울 최용수 감독은 김보경(울산 현대), 한승규(전북 현대)의 영입을 희망했다. 긴 시즌이 끝난 직후 구단에 의견을 전달한 뒤 응답을 기다렸다. 돌아온 건 없었다. 페시치 이외에 또 다른 용병 영입을 최 감독은 바라지만 역시나 묵묵부답이다. 괌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서울은 풀 전력과 거리가 있다. 많은 에이전트들은 “서울은 이렇게 계속 시간만 끌다 이적시장을 정리하는 게 진짜 계획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 감독은 이달 초, 스포츠동아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단 예산 사정을 잘 안다. 터무니없는 자금 투입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좋은 상품을 생산하려면 질 좋은 재료가 필요하다. 서울은 달라야 하고, K리그를 선도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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