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상으로 2019 아시안컵에서 중도하차한 기성용(뉴캐슬)을 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은 2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텁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첫 골의 주인공은 황희찬(함부르크)였다. 황희찬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황인범(대전)과 기성용을 위한 손가락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황희찬은 양 손가락을 모두 펴 숫자 10을, 황인범은 손가락 6개를 펴 숫자 6을 만들어 보였다. 두 사람이 만든 숫자의 합 ‘16’은 기성용의 등번호인 16번을 뜻했다.
기성용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1-1로 맞서던 연장 전반 추가 시간 김진수(전북)의 헤딩골이 터지자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는 기성용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펼쳐 보이며 환호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는 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 잘 안다. 다들 성용이 형 몫까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니폼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희찬이가 첫 득점을 할 때는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이 없었는데, 내가 골을 넣었을 때는 (유니폼이) 준비돼서 유니폼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용이 형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성용이 형이 빠지면서 팀에 큰 전력 손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진출, 오는 25일 카타르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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