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과 코치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바쁘게 움직인다.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16강전을 마치고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을 비롯해 코치들은 벤치 앞에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돌아오는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 했다. 승리(2-1)의 기쁨을 공유함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 인터뷰에 나섰다. 코치들은 벤투 감독이 인터뷰하는 옆에 서서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있었다. 벤투 감독이 인터뷰하면 늘 반복되는 일이다.
그런 뒤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발걸음을 라커룸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본부석 근처에 일반 관중이 위치할 수 있는 곳에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가족들이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모두 그쪽으로 다가섰다. 가족이 멀리 UAE까지 원정 응원을 온 것이었다. 벤투 감독은 아들로 보이는 아이와 잠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코치들도 자녀들을 들어올리고, 포옹을 하며 가족과 잠시 담소를 나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할 수는 없었다. 일이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 선수들과 이야기도 나눠야 하고, 대회 공식인터뷰에도 참가해야 했다. 짧게 벤투 사단 코치들과 가족의 만남은 끝났다. 가족들은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회 규정상 관중이 선수단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경기장 안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가족이 조별리그 중국과의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 일부는 먼저 돌아간 것으로 안다. 16강전까지 보고 가족은 UAE를 떠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전을 마치고 5일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어 가족과 시간을 보낼만한 여유가 있었지만 벤투 사단의 코칭스태프는 개별적인 시간을 갖는 대신 팀을 지휘하는 데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가족들이 너무 반갑게 벤투 감독과 코치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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