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8강전 앞둔 벤투호, 적지 않은 과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3일 06시 00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김진수(27·전북 현대)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카타르는 16강전에서 연장전 없이 이라크를 1-0으로 꺾었다. 8강전까지 준비할 시간은 이틀뿐이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한 피로감을 해소해야 하고, 8강전 전략도 짜야 한다. 상대팀 분석은 필수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이동도 해야 한다. 많지 않은 시간에 할 일이 산적한 벤투 사단이다.

● 중요 과제로 떠오른 회복

120분을 소화한 선수들의 체력 회복만이 아니다. 조별리그 중국과의 경기에 비해 선수들은 16강전에서 다소 몸이 무거워보였다. 중국전을 치른 이후 5일간의 휴식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루한 준비 기간이 선수들에게 독이 된 듯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도 바레인전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인정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컨디션과 신체 리듬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게다가 16강전에서 황인범(23·대전 시티즌)과 홍철(29·수원 삼성)이 교체되기 직전 몸이 불편한 듯했다. 황인범은 슈팅을 시도하다 원래 좋지 않았던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듯 다리를 절었다. 홍철은 교체되는 과정에서 계속 다리를 만졌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틀 동안 최대한 몸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가용인원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 다시 살아난 패스미스 악령

한국이 치른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는 조별리그 1·2차전을 연상케 했다. 대표팀은 전반전에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전반전 한국의 슈팅은 4개로 바레인이 기록한 6개보다 2개 적었다. 유효 슛은 1개였는데 이게 바로 전반 43분 황희찬(23·함부르크)이 기록한 골이었다.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임에도 패스미스가 자주 나왔다. 크로스의 정확성은 매우 저조했다. 각각 1-0으로 승리했던 조별리그 1·2차전에 드러난 문제점이 고스란히 다시 나왔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친 탓에 공격 작업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조별리그 중국전처럼 좋은 내용의 축구를 선보이는 데 실패했다. 토너먼트에서는 내용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무조건 상대보다 1골만 더 넣으면 된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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