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카디프 시티 입단 3일 만에 경비행기 추락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실종된 에밀리아노 살라(29·아르헨티나)는 프랑스 리그1에서 오랜 선수생활을 한 골잡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에밀리아노 살라는 타이밍에 맞춰 잘라 들어가는 헤딩에 재능을 보여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로 골을 만들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해 원정경기 때마다 책을 챙겨갈 정도로 독서광이었던 에밀리아노 살라는 밤늦게까지 기타를 연주하는 감성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목받은 에밀리아노 살라는 21세이던 2011년 리그1 FC 지롱댕 드 보르도에 입단했다.
보르도에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에밀리아노 살라는 2013년 샤무아 니오르 FC로 임대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니오르의 카를로스 테베즈’라 불렸을 정도.
이듬해 니오르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에밀리아노 살라는 SM 캉으로 다시 한 번 임대를 떠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SM 캉에서 선수생활을 함께한 브라질 수비수 펠리페 사드는 “에밀리아노 살라는 사랑스럽고 관대한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축구가 팀 스포츠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2015년 FC 낭트로 둥지를 옮긴 에밀리아노 살라는 이번 시즌 19경기 출전, 1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카디프 시티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500만 파운드(약 220억원)를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에밀리아노 살라는 도전을 위해 잉글랜드 행을 택했다. 펠리페 사드는 “카디프 시티로의 이적은 늦은 감이 있지만 (에밀리아노 살라는)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게 될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낭트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한 에밀리아노 살라는 22일부터 카디프 시티의 연고지인 웨일스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그러나 21일 밤 잉글랜도르 향하던 에밀리아노 살라가 탑승한 경비행기는 채널 제도(영국 해협의 섬들) 올더니섬 부근에서 교신이 끊겼다. 현재 당국은 에밀리아노 살라를 찾고 있으나 사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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