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김진수(27·전북)가 아내 배속에 있는 아이에게 세리머니를 바쳤다.
김진수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시간 헤딩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밖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마음을 조렸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득점을 하고 승리해 기분이 상당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진수는 연장 후반 6분 홍철을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가 연장 전반 추가 시간 이용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 결승골을 넣었다. 득점 후 김진수는 공을 상의 속에 넣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진수는 “아내가 임신한 지 19주가 됐다. 태명은 J다. 나와 아내의 이름에 이니셜 J가 들어가서 J라고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수는 이어 부상으로 팀을 떠난 기성용(30·뉴캐슬)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진수는 “앞서 (황)희찬이가 골을 넣었을 때 성용이형 유니폼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넣은 뒤 했던 것”이라면서 “성용이 형의 아픔이 얼마나 큰 줄 알고 있다. 하루빨리 복귀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진수의 아시안컵 출전은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지난해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복귀한 김진수는 뒤늦게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김진수는 “내가 아시안컵 명단에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16강이 끝났다. 체력 회복을 빨리 해야 한다. 다시 준비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8강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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