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최근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축구팀 감독과 관련해 긴급조사팀을 구성하는 한편 여자축구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KFA는 WK리그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긴급조사팀을 구성했다. 긴급조사팀은 의혹이 제기된 감독의 성추행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주한수원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에 방문해 즉각 조사에 착수한다. 또한, 예전에도 동일인에 의한 유사한 피해사례가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축구계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준비한 특별 조치들을 즉각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여자축구부 전수조사 실시 ▲축구계 성폭력 신고센터 신설 ▲성평등 소위원회 설치 및 운영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 및 피해자 보호 등이다.
먼저 협회는 여자축구부 전수조사에 나선다.
외부 전문가, 상담사 등을 활용해 전국의 초중고, 대학, WK리그, 대표팀의 여자 선수들과 코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서면 조사로는 성폭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외부기관과 협력해 1:1 인터뷰 방식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축구계 성폭력 신고센터도 신설된다.
KFA 변호사가 신고자 및 피해자 보호에 나서고, 필요할 경우 법률자문을 지원한다. 협회 윤리위원회 산하에 성평등 소위원회도 만들어 성폭력 예방교육 및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자격제한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가해자 처벌과 관련해 ‘중대한 성폭력’은 영구제명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성폭력 가해자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성폭력 관련 제도도 엄격하게 정비한다.
KFA 전한진 사무총장은 “문체부가 지난 9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기 전부터 성폭력 근절 대책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21일 이사회에 보고를 마쳤다”며 “축구계에서 성추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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