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후보 4팀과 복병 3팀 그리고 박항서의 베트남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3일 13시 42분


8강 대진 확정… 24일 일본-베트남 첫 경기

아시안컵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우승후보, 복병, 돌풍의 팀이 적절하게 배치됐다. © News1
아시안컵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우승후보, 복병, 돌풍의 팀이 적절하게 배치됐다. © News1
2019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나라는 이제 8개 국가로 좁혀졌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24개팀이 본선에 출전, 토너먼트 일정을 16강부터 시작했는데 첫 관문에서는 소위 올라갈 팀들이 다 올라간 모양새다.

우승후보들도 대거 살아남았고 그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다크호스들도 건재하다. 딱 한 팀만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나라가 한국과 인연이 있어 또 흥미롭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23일 오전 열린 한국과 바레인, 이라크와 카타르전을 끝으로 16강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에 나온 김진수의 헤딩 결승골로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고, 카타르는 프리킥 결승골 한방으로 이라크를 제압하고 막차를 탔다. 이로써 8강 진출 국가와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제법 조화롭다.

일단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힌 ‘빅4’가 모두 살아남았다. 아시안컵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최다우승국(4회) 일본, 그 다음으로 우승횟수가 많은 이란(3회), 1956년 초대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후 59년 만에 3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그리고 지난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호주가 모두 8강에 올랐다. 결과는 같으나 과정까지 똑같지는 않다.

가장 고전하고 있는 국가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다. 전력의 핵심인 애런 무이와 떠오르는 신성 대니얼 아르자니, 공격력이 좋은 MF 마틴 보일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이미 난항이 예고됐던 호주는 1차전에서 0-1로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어렵게 8강에 올랐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중간’ 수준이다. 한국은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 일본은 F조에서 역시 3승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조별리그에서의 모습이 상대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16강도 힘겨웠다. 한국은 바레인을 맞아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2-1로 이겼다. 일본은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는데, 경기 막판에는 소위 밀집수비를 펼치며 안간힘을 쓰고 8강 티켓을 따냈다.

가장 돋보이는 전력은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조별리그를 7골 무실점으로 통과한 이란은 16강에서 비교적 수월한 오만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하던 견고한 수비력은 지금껏 무실점으로 상대를 봉쇄하고 있으며 다른 팀들에 비해 에너지 소모도 적어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과는 대회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이란과 호주 등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도 밟았던 아시아의 ‘빅4’가 각각 다른 팀들을 상대한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들이 모두 준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인데, 다크호스들을 넘어서야한다. 사연 있는 매치업들이다.

지난해 안방 이점을 톡톡히 누렸던 호주는 8강에서 개최국 UAE와 상대한다. 2회 연속 만남인데, 지난 2015년 대회에서 두 팀은 결승 길목인 준결승에서 격돌해 호주가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입장이 바뀐 팀들의 대결이라 관심이 향한다.

한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출신 미드필더 사비의 예언대로 카타르와 4강 티켓을 다툰다. 카타르리그 알 사드에서 활약 중인 사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카타르의 8강 대결을 점쳤고, 그 대결에서 카타르가 승리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란과 중국의 매치업은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 이상으로 벤치의 지략대결에 스포트라이트가 향한다. 여우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 4강에 올라가려면 중국을 지탱하는 백전노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꾀를 넘어서야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바라보고 있다. © News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바라보고 있다. © News1
마지막 남은 1경기는 일본과 베트남의 대결이다. 앞서 소개된 7개 국가들의 8강은 대부분이 수긍할 일이지만 베트남이 여기까지 생존했다는 것은 분명 ‘이변’ ‘파란’에 가깝다.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한동안 침체됐던 팀이 아시아 전체가 나서는 대회에서 기세를 높이고 있다. 만약 일본까지 꺾는다면, ‘매직’ ‘기적’ 등이 아니면 설명키 힘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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