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골대의 저주는 ‘이제 그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4일 10시 10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 스포츠동아DB
“한 대회에서 이만큼 골대를 많이 때리는 것도 드물 겁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참가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그 정도 대표팀이 골대 불운을 겪고 있다.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8강전을 펼치는 벤투 사단은 이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5번이나 골대에 막혀 득점기회를 놓쳤다.

그 시작은 12일 펼쳐진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였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후반에만 3번이나 골대에 막혀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슈팅이 2번이나 골대를 튕겨 나왔다. 이 중 한 차례는 크로스바를 맞은 볼이 골라인 위에 정확하게 떨어져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황희찬(23·함부르크)은 거의 빈 골대를 향해 슛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됐다. 불운했다기보다 정확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골대의 저주는 2-0으로 승리한 16일 중국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황의조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돌아서며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은 중국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튕겼다. 황의조는 이 경기를 마친 뒤 “왜 이렇게 골대를 많이 맞히는지 나도 모르겠다. 더 훈련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22일 열렸던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도 추가골 찬스가 골대에 막혔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김진수(27·전북 현대)의 헤딩골로 2-1로 앞선 한국은 연장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주세종(29·아산 무궁화)이 오른발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낮게 깔려 골대 왼쪽을 향했지만 결과는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이 골이 성공됐다면 한국은 잔여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었지만 골대 불운으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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