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배려, 이제는 이청용이 보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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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5시 33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청용(보훔)/뉴스1 DB ©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청용(보훔)/뉴스1 DB © News1
‘베테랑’ 윙어 이청용(31·보훔)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이청용이 친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선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를 허락했다. 이청용은 19일 훈련에는 불참하지만 20일 두바이로 복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전에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한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팀을 떠나는 것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청용의 요청을 허락했다. 벤투 감독은 “축구가 우리 삶의 일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그래서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한국을 다녀온 뒤 바로 훈련에 참가,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에는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청용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청용은 손흥민이 가운데서 고립되자 그와 자리를 바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던 이청용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결국 이청용은 후반 23분 주세종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이청용은 16강전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카타르로 이번 대회서 매서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이청용의 센스 있는 플레이와 경험이 필요한 벤투호다.

특히 절친 기성용(30·뉴캐슬)이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만큼 이청용의 책임감은 더욱 크다.

이청용은 바레인전이 끝나고 “성용이의 공백으로 부담이 클 것 같다. (성용이가) 워낙 좋은 역할을 해서 공백이 커보인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나도 더 책임감 있게 대회를 임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할 일이 많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내게는 한경기 한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때보다 간절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8강전에서는 체력을 다 쏟아내 연장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청용의 플레이가 살아나면 그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손흥민(27·토트넘), 황의조(27·감바 오사카), 황희찬(23·함부르크) 등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제 이청용이 벤투 감독에게 제대로 보답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두바이(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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