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톰시아 각각 27득점으로 1위팀 자존심 지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4일 21시 46분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일 4라운드 마지막 대전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 0-3 완패를 당했다. 외국인선수 알레나의 발목부상 이후 첫 컴백경기여서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의 기대도 컸다. 구단주까지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서남원 감독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했다”고 털어놓았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인삼공사는 연패기간 동안 30세트 가운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선수들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인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맞대결도 첫 세트가 중요했다. 인삼공사의 리시브 라인이 이전과 달라졌다. 알레나의 부상 공백동안 아포짓 스파이커(OPP) 역할을 했던 신인 왼손잡이 이예솔에게 리시브를 가담시켰다. 서남원 감독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얼마나 서브를 견디는지 보겠다”고 했다.

흥국생명의 서브는 이예솔에게 집중됐지만 잘 버텼다. 2개의 서브에이스와 1개의 블로킹 득점, 4개의 멋진 디그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특히 서브가 무시무시했다. 그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은 인삼공사는 마음이 급한 흥국생명의 공격을 5개의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6점차로 1세트를 따냈다.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6일 만에 세트를 따낸 인삼공사 선수들의 기세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질식수비로 상대를 질리게 했다. 긴 랠리 때마다 득점으로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이재영이 있었다. 클러치 상황마다 점수를 냈다. 8득점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인삼공사는 알레나의 범실 4개가 아쉬웠고, 세트를 내줬다.

선명여고 출신 5명이 코트를 누비며 마치 동문회를 여는 듯 했다. 인삼공사는 최은지~이예솔~박은진이 공격트리오를 이뤘고 흥국생명은 이재영~신연경이 왼쪽을 책임졌다. 3세트는 3명이 합작 12득점한 인삼공사의 승리였다. 4세트는 일방적으로 흥국생명이 앞서간 끝에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5세트 8-8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김미연의 서브타임에서 2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알레나 쌍포가 7점을 합작한 반면 인삼공사는 모처럼의 5세트 경기 탓인지 다리에 쥐가 난 알레나의 부진과 최은지의 부상 이탈로 급격히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끝내며 악전고투 끝에 세트스코어 3-2(19-25 25-21 22-25 25-14 15-11)로 이기며 1위 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인삼공사는 선전했지만 결국 11연패를 기록했다. 이재영과 톰시아는 각각 27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는 주역이 됐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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