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땀 빼게한 박항서호, 위대한 여정 아름답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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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0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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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는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칼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8강전에서 아쉽게 0-1로 졌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해 베트남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으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베트남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풍족하지 않은 예산 탓에 조리장이 UAE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선수들은 자국 음식을 먹지 못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베트남 팬들이 음식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베트남은 대회 초반 중동의 강호 이라크(2-3패), 이란(0-2패)에 연패하면서 조기 탈락하는 듯 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예멘을 2-0으로 꺾은 뒤 페어플레이 포인트 덕분에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베트남이 원정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자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공동 개최한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16강에서도 베트남의 돌풍은 이어졌다. 베트남은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꺾은 요르단과 1-1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4경기 연속 중동 팀을 상대한 베트남은 8강전에서 ‘우승 후보’ 일본과 격돌했다. 앞서 중동팀들을 상대로 체격과 체력에서 열세를 느꼈던 베트남은 체격이 비교적 작은 일본을 상대로 자신 있게 부딪쳤다.

박항서 감독이 경기 전날 “일본과의 ‘전쟁’을 두려움 없이 싸우겠다”고 말한 것처럼 베트남은 투쟁적으로 베트남에 맞섰다.

일본은 베트남의 공세에 당황했다. 그들의 장기인 짧은 패스를 이용한 공격 전개를 좀처럼 하지 못했다. 일본은 뒤에서 한 번에 공을 넘기는 전술로 베트남의 수비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수비와 조직력이 더욱 끈끈해진 베트남의 뒷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베트남은 후반 12분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선제골을 내줬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강한 전방압박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면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0-1 패배로 끝났지만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싸운 박항서호는 자국 응원단 5000여명의 큰 박수를 받으며 위대한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두바이(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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