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가 한국을 격침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앞서 적극적으로 육성에 투자한 빛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대회 8강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 득점이 됐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진 한국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이 많았다. 국제무대 성적에선 한국이 앞섰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FIFA 랭킹 93위, 한국은 53위로 큰 차이가 난다. 역대 전적서도 5승2무2패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3으로 패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대회 E조에 속해 4전 전승 11득점 무실점으로 신바람을 내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서 가장 많은 득점에 실점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이 기세에 휘말렸다.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카타르와 상대 전적에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카타르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스페인 출신인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공이 크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카타르 유소년 카테고리의 팀을 거쳐 2017년 성인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성인대표팀의 어린 선수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했다는 평가다. 조직력도 다잡으며 카타르를 견실한 팀으로 만들었다.
산체스 감독의 지휘 아래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려졌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알모에즈 알리는 대회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카타르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과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아크람 아피프도 적극적인 돌파로 한국을 괴롭혔다. 하템의 골을 돕기도 했다.
이들 모두 카타르 축구협회가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알리와 아피프 모두 유럽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국내 리그에서 성장이 정체됐던 과거 카타르 선수들과 달리 본토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런 경험치를 확실히 살렸고 한국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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