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 서폴드-2선발 벨은 한용덕 감독의 기대대로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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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 서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워릭 서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3월 9일 귀국할 때까지 새 시즌의 밑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포지션별로 주전과 백업을 가리고, 선발진과 불펜을 재정비하는 작업 위주다. 변우혁(1차지명)-노시환(2차 1번·이상 내야수)-유장혁(2차 2번·외야수)을 비롯한 올해 신인들 중 1군으로 흡수할 만한 재목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한용덕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곳은 선발진이다. 외국인투수 2명을 전원 교체하면서 커다란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승(8패·평균자책점 4.68)을 거둔 키버스 샘슨을 과감히 포기했다. 한화 구단 사상 시즌 최다승 외국인투수였다. 시즌 중반 합류한 대체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3승4패·평균자책점 4.34)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우완 워윅 서폴드(29)와 좌완 채드 벨(30)을 새로 영입했다. 둘 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봤고, 마이너리그에선 충분한 선발 경험도 쌓았다. 신입 외국인선수 몸값 한도 100만달러를 꽉 채운 서폴드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안정적 피칭 능력을 갖춘 투수라면, 벨(85만달러)은 시속 150㎞대의 빠른 볼을 앞세우는 파워 피처다. 스카우팅 리포트대로라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한 감독도 내심 큰 기대를 품고 있다. 벌써 등판순서까지 정해놓았다. “팀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보다 올해 변수가 더 많다”면서도 “서폴드가 1선발, 벨이 2선발”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에서 직접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한 감독은 “서폴드와 벨 모두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나다. 외국인투수들은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끌어줘야 하는데, 둘 다 괜찮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다. 샘슨을 교체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서폴드와 벨이 국내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김민우, 김범수, 김성훈, 김재영, 박주홍, 장민재 등 3~5선발을 이룰 국내투수들 중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는 아직 없다. 한 감독은 “국내투수들은 지난해의 좋은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외국인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곧 시작될 스프링캠프로 희망의 눈길을 돌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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