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류현진(32)이 2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게임 ‘MLB 9이닝스’와 함께하는 팬미팅 행사에 참석해 모처럼 팬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이날 소속팀 다저스의 ‘팬 페스트’ 행사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을 먼저 챙겼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한국에도 팬분들이 많이 계신다. 오늘 팬미팅 자리도 굉장히 뜻 깊다”고 밝혔다.
인사를 마친 류현진은 2018시즌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등판한 것을 가장 인상적 경기로 꼽았다. 당시 그는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고, 첫 단추를 잘 끼운 다저스는 3승1패로 NLDS를 통과했다. 류현진은 “많은 경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잘 던졌던 NLDS 1차전이 가장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팬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시원하게 답했다. 2018시즌이 끝나고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원 소속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수락한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이에 대해 “1년 계약이라 부담이 있다”면서도 “몸에 이상이 없다면 자신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번 주에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스스로 정한 2019시즌의 목표는 ‘20승’이다. 목표를 크게 잡은 것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르겠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건강함을 증명하면 2019시즌 직후 FA 권리를 행사할 때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류현진은 “20승을 하기 위해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래서 목표를 크게 잡았다. 2018시즌이 끝나고 여러 시상식에서도 20승이 목표라고 했었다. 변함없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 MLB 진출 직전 해인 2012시즌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통산 190경기(27완투 8완봉)에서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거뒀다. 2012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한 터라 KBO리그 복귀 시에는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팬의 질문에 류현진은 “100% (한화로) 돌아올 것이다. 몇년만 기다려달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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