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1위 흥국생명에겐 ‘버티는 힘’이 있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23)의 존재감 덕분이다.
이재영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맞대결서 23점을 책임져 팀의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1) 승리에 앞장섰다. 이재영은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은 물론 최고 공격성공률(56.75%)을 기록했다. 덕분에 올 시즌 현대건설에게 단 1세트(2018년 12월 15일 3-1 승리)만을 허용했던 흥국생명은 이번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46점)은 2위 GS칼텍스(승점 40)와의 격차를 벌렸다. 최하위 현대건설은 3연승이 마감됐다.
높이에서 철저히 상대를 제압했다. 1세트부터 마야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9-9로 맞선 상황에서 김세영과 이재영이 차례로 마야의 백어택을 차단했다. 이어 이재영의 연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흥국생명은 12-9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현대건설은 마야를 빼고 황연주를 투입했지만 마땅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톰시아로 이뤄진 좌우쌍포가 펄펄 날았다. 여기에 센터 김세영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2연속 득점을 뽑았고, 흥국생명은 16-10으로 크게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만 블로킹 7개로 현대건설을 제압했다.
2세트에는 이재영이 해결사의 면모를 톡톡히 발휘했다. 초반 0-4로 끌려갔지만, 금세 격차를 좁혔다. 15-15의 동점 상황에서 신인 센터 이주아와 이재영의 호흡이 빛났다. 이주아가 유효 블로킹으로 공격 기회를 살리면 이재영이 득점으로 이어냈다. 이재영이 16~18점째를 모두 책임졌고, 이주아와 톰시아의 블로킹이 이어져 20-17로 달아났다. 세트의 마지막 점수는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만들어졌다. 흥국생명은 3세트 역시 현대건설과 접전을 거듭했지만, 이재영(8점)~톰시아(6점)의 공격력을 앞세워 25-21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흥국생명은 총 3005명의 관객이 입장해 시즌 첫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흥국생명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은 이날 여자부 최초로 역대통산 디그 성공 9000개의 고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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